
FC 서울 2-2 무승부
잘 싸웠다. 모두가 후회 없이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4강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FC 서울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FA컵 8강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6으로 뒤지며 아쉽게 우승의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러나 박주영과 두두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리며 국내와 외국인 선수 중에서 각각 최고의 골잡이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FC 서울의 후기리그 전망을 밝게 했다.

‘축구천재’ 박주영은 후반 22분 환상적인 단독 드리블에 이은 멋진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두두. 정확히 10분 뒤인 후반 32분. 수원 진영 아크 정면에서 김은중이 볼을 밀어주자 두두가 아크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려 통쾌한 역전 골을 뽑아냈다.
특히 두두는 이날 90분 동안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올리베라, 실바와 비교해 한 수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지난 5일 FC도쿄와의 친선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날 경기서도 골을 성공시킨 두두는 앞으로 FC서울의 새로운 해결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게 했다.
박주영도 이 날 골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1일 포항과의 FA컵 16강전에서도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킨 바 있는 박주영은 이날도 멋진 드리블에 이은 완벽한 골을 성공시키며 이전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그러나 선수들의 최선을 다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번만큼은 운명의 여신이 FC 서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종료 2분전인 후반 43분, 마토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차기를 허용했고 결국 5-6으로 승리를 양보했다.
그러나 이 날의 공식기록은 무승부로, 2005년부터 수원과의 상대전적은 2승 4무가 됐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제 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후기리그가 남아있다. 그리고 수원에게 멋지게 설욕할 날도 멀지 않다. 바로 오는 2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후기리그 개막전에서 다시 수원과 맞붙는다.
이 날 경기도 경기력에서는 절대 우위를 보인 만큼 23일에는 반드시 설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든 팬들은 믿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