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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 최재수, 그가 돌아왔다!

2006-10-29



느낌이 좋다. 크로스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최재수가 드디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지난 6월 6일 성남전 이후 약 5개월 만의 복귀다.

중족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불가피하게 수술을 받아야 했던 최재수. 컵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동료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을 때 그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특히 컵대회 초반 5연승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당시 연승 행진에 큰 기여를 했던 최재수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누구보다 컸다.

'권토중래(捲土重來)'라고 했던가?
5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발을 디딘 최재수의 플레이는 장기간의 부상 결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부산 진영 골 에어리어에서 흘려나온 공을 강한 슈팅으로 연결 시켰다. 골키퍼 정유석도 가까스로 걷어낸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야말로 빨랫줄 같은 멋진 슈팅이었다.

그 뿐 아니라, 최재수는 부산의 왼쪽 측면을 수차례 휘저으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9분 최재수는 단독 드리블로 부산 수비수 2명을 멋지게 제치고 돌파 후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박주영에게 약간 미치지 못하여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부산의 간담을 서늘케 할만한 크로스였다.

전반전이 마무리되어 가던 42분에도 최재수의 발을 떠난 공이 김은중 앞에 떨어졌지만 한 뼘 차이로 발을 대지 못해 공이 그대로 흘려나갔다.

이 날 최재수는 공격에서는 부산 수비수 이장관을 무너뜨렸고, 수비에서는 이승현을 강하게 압박했다. 비록 후반 24분 PK 골을 내주며 1-1의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해 최재수의 활약이 빛을 바랬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둔 FC 서울은 최재수의 가세로 이을용의 활용폭이 넓어지는 등 한 층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천군만마(千兵萬馬)를 얻은 셈이었다.

경기 직후, 최재수는 "오랜 만에 경기에 나와서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비록 경기는 비겼지만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경남전에서 대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부산과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FC 서울은 11월 5일 오후 3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경남 FC를 불러들여 플레이오프를 확정짓고 팬들과 기쁨을 함께할 예정이다.

글/ 김주용, 사진/강동희 FC서울 명예기자